색상과 색감에 대한 소고

카메라 제조사들 마다의 색감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물론 카메라를 처음 접했을 때 자칭 고수라고 말하는 작자들이 했던 이야기 중에 가장 웃겼던 말은 "색감"이라는 말은 없다고 하는 말이었다. 

캐논의 색감과 니콘의 색감이 다르다고 말하면 니콘 카메라로 캐논의 색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똑같이 만들 수 있는 설정 값이니 색감이라는 말은 전혀 의미가 없다. 라고 한다. 

 

본명히 캐논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느낌과 니콘으로 찍은 사진의 느낌이 다르니 색감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고 막 몰아붙인다. 카메라와 사진의 초보 입장에서는 뭔가 큰 잘못이라도 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처음이라 잘 모를수도 있는데 그걸 가지고 마치 이단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종교 재판이라도 받는 느낌이 든다. 

 

카메라와 사진이라는 건 어려운 거구나. 하는 생각으로 쉽게 내던져 버리고 그냥 폰카가 최고야 하는 생각으로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열정을 없애버리기도 한다. 

결국 많은 사용자가 있어야 활성화되는 자기들의 놀이문화에 흔히 말하는 뉴비의 진입을 막아버리는 진입장벽을 만들어 이 문화가 쇠퇴해가는 단초를 만들기도 한다. 

 

색감에 대한 이야기를 몇가지 해 보자면, 

 

1. 먼저 색감이라는 단어는 실제 존재하는 단어인가? 

네이버 사진에 의하면 색감이란 색에 대한 감각, 색에서 받는 느낌 이라고 한다. 아, 그럼 이런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네. 더구나 색에서 받는 느낌이란 개인차가 다 있는 것이니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감각에 의한 느낌은 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카메라 제조사에 따라 받는 느낌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이 뭔가를 잘 못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2. 이 느낌을 똑같이 만들 수 있다고?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색상이라는 단어를 살펴본다. 동일한 상황하에서 빛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해석하는 기술은 각 카메라 제조사들마다 다를 것이다. 즉, 카메라로 들어오는 동일한 빛의 파장이라도 그것을 해석해서 결과물로 만들어주는 기술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진으로 나오는 것이고, 그것을 다시 우리가 눈으로 받아들여 해석하는 것이 사진을 만나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카메라 제조사별로 동일한 상황이라도 사진에 기록되는 색상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 미세한 차이가 사진의 색에서 느껴지는 감정인 색감이 다르다고 느껴지는 원인일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똑같은 구도와 똑같은 해상도와 똑같은 색상의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감정은 모두 동일한 것일까? 다를 수 있다. 

 

3. 그렇다면 카메라가 만들어주는 고유한 색상 값이 색감을 만들어 주나? 

 

그것은 아닐 수 있다. 지금 내 논리로 보자면,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것은 색상이고(이것은 동일한 카메라라면 동일한 값이 나온다고 가정한다. 카메라별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면 이 논리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그 색상에서 감정을 느끼는 것은 개인의 주관적 감정이 색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를 하자면, 카메라 제조사 별로 만들어내는 색감이 있는 표현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카메라의 색감을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표현도 옳지 않은 것 같다. 

 

캐논 카메라의 색상이 좋아. 

이 사진의 색상이 좋아, 이 사진의 색감이 좋아. 

나는 캐논 카메라가 만드는 색상의 색감이 좋아. 

캐논 카메라와 니콘 카메라가 만드는 사진의 색상은 거의 동일하게 조정이 가능해요. 

 

이 정도가 옳지 않을까? 

 

말하는 사람이 제대로 말하지 못하더라도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올바르게 해석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